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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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문가 “中 경제 뿌리부터 썩어”… 경제 수치 조작 비판

모건스탠리 전 신흥시장 총괄대표 루치르 샤르마 FT에 기고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가 “중국 경제가 뿌리부터 썩어가고 있다”며 경제 수치 조작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총괄대표를 지냈던 루치르 샤르마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사진)은 24일 파이낸셜타임즈(FT) 기고에서 “내 경험상 중국에 대한 일부 투자 은행의 낙관적인 시각과 어두운 현실 사이에 이보다 더 큰 괴리는 없었다”며 “중국 경제에 부패한 것이 있지만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이 그것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샤르마 회장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5%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낙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중국의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하며 몇가지 예를 들었다. 중국 경제가 5% 성장했다면 과거 추세를 기준으로 기업 수익은 8% 이상 나와야하지만 1분기 매출은 1.5% 증가에 불과했고, 수입 역시 강세는 커녕 8% 감소했다.

 

중국의 신용대출도 지난달 7200억위안(약 134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중국인들의 부채 상환 부담은 지난 10년 동안 가처분 소득의 30%로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청년층이 소비를 주도해야하지만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20%를 넘어선 바 있다.

 

그는 “2008년 이후 중국의 경제 모델은 정부 부양책과 부채 증가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이었고, 성장 주요 동력이어다”며 “부양책의 대부분은 지방정부로 흘러갔고, 부동산을 빌리거나 구입해 시장을 지탱했는데 부양책과 부채에 의존하는 성장 모델은 지속 불가능했고, 이제는 활력이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샤르마 회장은 이같은 사실이 부패의 근원을 가리킨다고 단정한 뒤 “중국 정부는 오랫동안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수치 등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미국의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역시 결코 오지 않을 수도 있고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이 수치 조작을 드러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샤르마 회장은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재임기간에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해 약 4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