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선진국 중심의 금융 불안 영향에도 기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4일 발표한 ‘KDI 글로벌경제리뷰 2023년 상반기’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지난 1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선진국 성장률(1.3%)은 지난 1월 대비 0.1%포인트 올렸고, 신흥국(3.9%)은 0.1%포인트 내렸다.
KDI의 이번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측치(2.4%)보다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2.8%)와는 같은 수준이다.
KDI는 “상반기 미국과 유럽 은행의 도산으로 금융부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정책당국의 대응으로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 하방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악화, 가계 및 기업의 높은 부채로 인한 경기 변동성 확대, 고물가 장기화, 신흥국·개발도상국 국가부채, 중국 경제 회복 지연, 지정학적 긴장 및 경제 파편화 심화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8.7%)보다 낮은 7.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하락세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