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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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클럽 6600만원에 파세요”

PGA 챔피언십 ‘신데렐라’ 블록
팬, 판매 제안… 협회 영구전시 계획
투어 초청 받는 등 연일 화제 중심

골프클럽 레슨 프로 마이클 블록(46·미국·사진)이 지난 22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작성하며 벼락스타가 된 데 이어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홀인원을 앞세워 공동 15위에 오른 블록은 PGA 투어 다른 대회에도 초청된 데 이어 홀인원을 만든 클럽을 거액에 사겠다는 팬까지 나타났다.

골프닷컴은 24일 블록이 최종라운드 15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할 때 사용한 7번 아이언을 5만달러(약 6600만원)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블록의 클럽은 테일러메이드가 2013년 출시한 투어 프리퍼드 MC 아이언세트로 10년이 넘은 구식모델이다.

하지만 블록은 이 클럽을 팔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PGA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 새로 지은 본부 건물에 7번 아이언을 영구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기 때문이다.

블록은 “새 모델이 모든 면에서 좋긴 하지만 나는 늘 쓰던 클럽으로 쳐야 마음이 편하다”며 “특히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익숙한 클럽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아이언 헤드 무게를 조정하려고 4, 5년 전에 붙인 납 테이프를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웨지와 퍼터도 20년째 사용하고 있다.

블록은 “지금 내가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도 꿈을 꾸는 느낌”이라며 “10년 전만 해도 1년에 5만달러를 벌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록은 쏟아지는 축하 문자 메시지 가운데 1600개를 미처 읽어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보낸 문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블록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찰스슈와브 챌린지에 초대받아 120명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레슨 예약을 모두 취소한 블록은 “다른 PGA 투어 대회에 초청받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정말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42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스코티 셰플러(27)는 찰스슈와브 챌린지에서 ‘절친’ 샘 번스(27·이상 미국)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셰플러는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였으나 4라운드에서 동타를 허용한 끝에 연장전에서 번스에게 패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