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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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짜네” 입맛에 안 맞아 환불해달라는 고객에 분식집 사장 ‘분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음식이 입맛에 안 맞는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음식값을 돌려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입에 안 맞다고 환불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지방에서 디저트 카페 겸 분식을 같이 판매하는 매장이다”라고 밝히면서 “오늘(22일) 한 가게로 떡볶이, 스팸이 들어간 김밥, 커피 두 잔을 배달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 리뷰를 보는데 ‘음식이 짜서 다 먹지 못했다’며 1점 후기가 남겨져 있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음식 맛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분식 주문이 많고 매출도 높다. 500개 넘는 리뷰 중 1점짜리는 2개뿐인데 2개 모두 배달이 늦어서 리뷰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2점 3점 리뷰는 아예 없다. 오히려 음식 평이 너무 좋아 주문한다고 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A씨는 해당 리뷰에 “‘떡볶이는 간을 본 다음 (배달) 나갔고, 스팸 김밥도 간을 약하게 해서 나갔다. 입에 맞지 않으셨다니 입에 맞는 매장 찾으시길 바란다’고 댓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김밥에는) 스팸과 단무지가 들어가 짤까 봐 밥 양을 늘려서 간을 맞췄다”라고 음식 맛에 문제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A씨는 “리뷰에 댓글을 남기자 배민(배달앱 배달의민족)에서 전화가 와서 (고객이) 음식 회수하고 환불 처리해달라고 한다길래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고 (배민에 이야기)했다”라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배민에 연락받은 후 “‘음식을 본인 입에 안 맞는다고 환불해 달라는 건 아니지 않냐’는 식으로 ​댓글을 수정했다”면서 “수정한 댓글에 ‘우린 그렇게 운영하지 않고 죄송하지만 환불은 어렵다’고 했다. 그 이후로 연락은 없는데 화가 나네요”라며 토로했다.

 

글 말미에서 “음식에 문제 있는 것도 아니고 입에 안 맞는다고 환불하는 게 맞는 건가요? 이런 경우 환불해 주시나요?”라면서 다른 자영업자의 의견을 구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그런 사람은 집에서 해 먹어야 한다”, “환불해주면 다른 가게에서도 저럴 것이다” 등 글쓴이의 입장에 더 공감을 나타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