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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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우울증↑… 경기도, ‘고령 장애인 쉼터’ 31개 시·군으로 확대

올해 8곳→20곳, 내년 31곳으로 쉼터 확대
도내 고령 장애인 28만명…11년 만에 50%↑

경기도가 노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 장애인들을 위해 연말까지 전용 쉼터를 20곳으로 늘린다. 고령층 장애인들이 여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사회 단절로 인한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도는 도내 시·군 8곳에 있던 ‘고령 장애인 쉼터’를 시·군 12곳으로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고령 장애인 쉼터는 만 50세 혹은 만 65세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건강(요가·게이트볼·건강상담 등) △사회참여(원예치료·웃음치료·스마트폰 교육 등) △사례관리(인권교육·고위험군관리 및 외부연계 등) 등을 지원하는 복지시설이다.

 

현재 관련 쉼터를 갖춘 도내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용인·부천·남양주·평택·하남·오산·안성·의왕에 불과하다. 도는 이를 고양·화성·안산·파주·의정부·구리·포천·양평·동두천·과천·가평·연천의 12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사회복지기금을 활용한 민간단체 지원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 쉼터 활성화를 위해 12억6000만원(도비 3억7800만원, 시·군비 8억8200만원)을 투입한다. 운영 방식도 시·군 보조사업으로 전환됐다.

 

도는 내년 말까지 31개 전체 시·군으로 쉼터를 확대하고, 고령 장애인 인구수에 따른 시·군별 적정 시설 수를 검토해 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쉼터 이용자와 운영기관 등을 대상으로 시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장애인 고령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도내 등록장애인 58만명(2022년 말 기준) 중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28만명으로 최근 11년간 50% 이상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문화와 여가생활을 즐길 기회를 제공해 장애인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고 장애에 따른 불편과 차별을 해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