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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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바퀴에 얼굴을 ‘쑤욱’…자폐 중학생, 버스기사 꼼꼼함 덕에 살았다

 

버스에서 내려 뒷바퀴에 얼굴을 밀어넣은 중학생이 버스기사의 지혜로 위험에서 벗어났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버스 기사의 꼼꼼함으로 큰 사고를 막은 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한문철 변호사는 “얼마 전에 뉴스에서도 화제가 된 영상”이라며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승객이 버스에서 하차해 곧장 차 뒤로 뛰어가더니 도로 쪽으로 이동해 차 뒷바퀴에 얼굴을 밀어 넣는 모습이 담겼다.

 

놀란 출연자들은 “죽으려고 한 건가”, “마약 했나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출발 전 주변을 세심하게 확인한 버스 기사는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승객을 향해 “뭐 하는 거예요!”라고 소리쳤다. 버스 기사의 호통에 승객은 도망쳤다.

 

한 변호사는 “만약에 버스기사가 못 봤으면 어떡하냐. 사망이다”라면서 “승객은 중학생이었고 자폐증이 있었다. 경찰과 부모가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출발 전 왼쪽 차선은 확인하지만, 차량 아래쪽은 못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은 (버스기사가) 문제의 승객이 내려서 차 뒤쪽으로 가는 걸 확인하고 유심히 봤다고 하더라”라며 버스기사의 꼼꼼함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사가 이를 못 봐서 사고 났을 경우, 무죄가 나온다는 보장이 확실하지 않다. 판사가 ‘정차 후 출발할 때 버스 우측과 좌측을 확인했으면 사람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왜 못 봤느냐’고 하면 무죄 받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진행자 이수근은 “출발 전 ‘3초의 여유’를 평소에 실천하셨던 기사님이라서 큰 사고를 예방하신 것 같다”고 평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