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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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황야 속 존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사막의 고독/에드워드 애비/황의방 옮김/레스팅하우스/1만9000원

 

‘서부의 소로’ 불리는 저명한 생태주의 작가 애드워드 애비의 대표작이다. 자연과 인간의 고독에 관한 철학적 성찰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미국 남서부 유타주 사막 생태계를 관찰한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과도한 개발과 그로 인한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의식, 그리고 사막에서 직접 겪은 독특한 모험담을 두루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한 개인의 경험담에 그치지 않고, 아름답고 자유롭지만 동시에 잔인하고 고립된, 역설로서의 사막과 인간의 고독에 대한 성찰로 가득한 ‘철학적 회고록’이기도 하다.

에드워드 애비/황의방 옮김/레스팅하우스/1만9000원

저자는 서부 황야의 완전한 고요 속에 존재하는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단조롭기 이를 데 없는 공간 같지만, 저자에게 사막은 바다만큼이나 깊고 다양하며 광활한 세계다. 바위 위에 있는 도마뱀, 하늘을 나는 매, 사암 틈에서 자라는 향나무 등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저자는 “황야는 사치품이 아니라 인간 영혼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자신을 “세상이 오로지 인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견해에 적대적인, 지구교도(earthiest)”라고 소개한다. 그는 우리에게 지구에 충성할 것을, 지구를 살리기 위한 행동에 시급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1968년 미국에서 출간됐으며 국내에서는 2003년 출간됐다가 절판됐다. 재출간된 개정판은 초판 서문을 새롭게 실었으며 기존 책의 각종 오류를 바로잡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