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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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울산에 생물과 공존하는 도심 속 ‘새들의 공원’ 조성

LG생활건강은 지역사회와 함께 도심의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생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 양정동에 ‘새들의 공원’을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해 지역 환경단체인 ‘울산생명의숲’,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맺고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들의 공원은 지난해 울주군에 조성한 ‘꿀벌의 공원’에 이은 두번째 사업이다. 앞서 지난 3월 LG생활건강은 울산 울주군 용암리에 1만5500㎡(2만4700여평) 규모로 ‘꿀벌의 공원’을 조성했다. 나무 1000그루를 심어 도시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확대하고 탄소 배출 및 미세 먼지를 상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새들의 공원’이 조성되는 울산 울주군의 오치골 공원. LG생활건강 제공

이번에 조성되는 ‘새들의 공원’은 사라져 가는 새들의 보금자리를 복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1만여 종의 새 중 개체 수가 감소한 종이 40%에 달하고 수십년 내에 곤충의 40%가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식지 보존을 위한 생물의 다양성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생태 네트워크 구축에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

 

‘새들의 공원’은 울산시 북구 양정동에 있는 ‘오치골 공원’에 꾸며진다. 다양한 꽃과 열매를 맺는 교목과 관목을 비롯해 새와 어린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새들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가 먹을 수 있는 앵두, 산딸기, 뽕나무 등을 심고 새들의 먹이가 되는 감나무, 산수유, 해바라기 등을 식재한다. 새들이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는 인공 새집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물과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새들의 공원’에서 생물 다양성을 탐사할 수 있는 ‘시민과학자’ 양성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시민과학자는 어린이들이 새들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식물, 곤충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생물 다양성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박헌영 LG생활건강 ESG대외협력총괄 전무는 “생물 다양성 보존과 복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도심 공원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등 환경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두환 울산생명의숲 이사장은 “오치골 공원을 새들의 공원으로 만듦으로써 어린이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새와 곤충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도시 숲을 생태적으로 건전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업, 지자체, 시민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