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출마할 지역구를 두고 지역정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복당과 함께 강연과 방송출연 등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 전 원장은 최근 '내년 총선 출마'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를 찾은 박 전 원장은 광주교통문화연수원에서 강의를 마친 뒤 지지자들의 응원 메시지에 "내년에 어딜 나가도 나갈테니 도와주시라"고 응답했다.
또 자신의 건강 유지 비결로 해남·완도지역 특산물을 거듭 강조하며 "해남에서 온 조카와 함께 동행했다"는 말까지 남겨 미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국정원 채용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박 전 원장은 최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현실정치로, 다시 총선에 나가게끔 해주고 있다"며 내년 총선 출마 의향을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원장의 내년 총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역구를 어디로 선정하는 절차만 남았을뿐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원장이 출마할 지역구로는 18대 총선 이후 세번이나 당선된 전남 목포를 비롯해 고향 진도가 포함된 해남·진도·완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의 주소지인 영등포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엇지만 마지막 큰 정치를 위해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을 넘어 서울 종로구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에 한번의 고배를 마신 뒤 정치를 재개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도전보다는 안정권을 선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전 원장은 그동안 목포를 비롯해 해남·진도·완도는 물론 광주 나들이가 잦았다. 강연과 지인들과의 만남, 사적 여행 등을 통해 지역내 다양한 부류와 접촉해 오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오랜 정치활동으로 4년전 총선에서는 패했지만 지역내 상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박 전 원장의 지역구가 어디냐에 따라 총선을 준비하는 현역의원과 입지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