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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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7만원 대리는 3만원”...대표 생일에 돈 걷은 회사 논란

회사 관계자 “직원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로 최고 경영자 지시사항 절대 없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회사 대표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회비를 걷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떤 ㅈㅅ회사 대표 생일이라고 직원들한테 돈 걷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회사가 전 직원에게 전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지] 연휴 다음 출근일 연차휴가 사용금지’ 내용을 공개했다. 

 

공지에는 “연차 휴가 결재권자인 부서장님들께서는 연휴 전후 부서원의 휴가 사용을 금지하여 주시길 당부드린다. 회사 업무상 부득이한 경우 연차 사용 일자 조정 협의는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니다. 연휴 전후 연차 휴가 사용은 밀도 있는 업무수행에 역행하는 행위임을 다시 한 번 주지시켜주시기 바란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이어 A씨는 “금요일, 월요일 연차 사용 금지까지 하고 돈까지 걷는다”고 토로하며 직급, 부서, 금액별로 정리된 문서 사진을 첨부했다. 

 

문서에 따르면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 등의 임원진은 각 7만원씩, 부장과 차장은 5만원, 과장 이하는 3만원을 내도록 했다. 그렇게 직원들에게 걷은 돈은 489만원이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의 입장은 달랐다. 일요시사 보도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마케팅 담당 이사는 “다가오는 대표이사 회갑을 맞이해 직원들이 회갑연을 열어주고자 자발적으로 행한 행동”이라며 “회사도 일반 직원 생일 때 선물 및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건은 직원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로 최고 경영자 지시사항이 절대 없었음을 알려 드린다. 직원들의 일반적인 경조사 품앗이 행사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