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가칭) 위원장에 ‘다른백년’ 설립자이자 명예이사장인 이래경씨를 임명한다고 5일 밝혔다. 혁신을 빌미로 벌어진 당내 계파 싸움을 잠재우기 위한 인선이라지만, 그가 과거 북한에 피격된 천안함을 ‘자폭됐다’고 표현한 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이같은 인선을 발표하며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했다. 또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래경 신임 위원장은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상임고문 후원회장을 지냈다. 야권 내 대표적인 김근태계 인사로 통한다. 2011년 12월 김 전 상임고문 별세 후 그와 가까웠던 인사들이 모여 다른백년을 출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2001년 김 전 상임고문이 민주당 최고위원 당시 띄운 ‘한반도 평화와 경제발전 전략 연구재단(한반도재단)’의 이사 및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의 천안함 관련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그는 올해 2월10일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세력들이 이번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한다”고 적었다. 또 “골빈 한국 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고 했다.
지난달 4일엔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돼야 하겠나”,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뜨려 달라”는 내용의 분신 노동자 유서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