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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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은 ‘자폭’, 푸틴은 ‘옹호’한 민주당 혁신위원장

“전쟁고아 보호한 푸틴을 전범으로 몰다니”
천안함 피격엔 “자폭한 것, 美가 사건 조작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칭) 신임 위원장에 선임된 이래경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보는 견해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났는데, 이씨는 천안함이 ‘자폭’했다는 주장을 편 적도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씨는 지난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이 미군의 범죄 혐의를 조사하려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속 검사의 입국을 막은 점을 거론하며 “당시 ICC 존재를 완전 무시했던 자들이 이제 와서 궁지에 몰리자 ICC 이름으로 전쟁고아들을 보호한 푸틴을 전쟁 범죄자로 몰다니”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미 패권과 위선적인 서방의 시대가 참말로 저물어가는 모양새”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칭) 신임 위원장에 선임된 이래경씨. 뉴스1

이씨는 ‘푸틴에 대한 ICC의 체포영장 발부는 원천무효’, ‘우크라이나군을 전범으로 체포해야’ 등 내용이 담긴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2월엔 ‘우크라 전쟁 발발 1년을 지나며’란 글에서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을 공유했다. 여기엔 ‘전쟁의 책임은 서방과 우크라이나 엘리트에게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달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선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세력들이 이번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한다”는 글도 적었다. 이씨가 언급한 비행기구는 미국이 중국의 정찰 자산으로 판단해 격추한 그 풍선이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이 일로 46용사가 희생됐고, 구조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이러한 이씨한테 당 혁신의 전권을 맡기겠다고 했다.


배민영·김현우·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