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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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명 방문’ 흥행 대박친 진해군항제 경제유발효과 2500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열린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가 역대 최고 흥행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열렸던 제61회 진해군항제 축제 기간 400만명이 넘는 역대 최다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빠른 벚꽃 개화 시기와 코로나19 엔데믹 후 열린 축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올해 열린 창원시 진해군항제. 창원시 제공

창원시 의뢰로 경남대 관광산업진흥연구센터에서 조사한 ‘제61회 진해군항제 평가 및 방문객 조사 보고’를 보면 방문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지역민이 3만8945원, 외래 방문객은 6만7391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소비지출액은 교통비·숙박비·식비·유흥비·쇼핑비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들이 진해군항제 축제 기간 창원에서 지출한 총액(경제유발효과)은 2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진해군항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내국인은 62.3%, 외국인은 89%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도 내국인은 70%, 외국인은 89%가 긍정적이어서, 진해군항제가 명실상부 글로벌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군항제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벚꽃이 중심이었던 기존 축제에 창원의 주력 산업인 ‘방위 산업’ 콘텐츠를 도입한 것인데, 호평을 이끌었다.

 

이태원 압사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인파 사고 대비에도 철저했다는 평가다.

 

역대 최다 방문에도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군항제 개최 이래 처음 도입된 ‘이동식 대중경보시스템(Mobile Warning System)’이 큰 역할을 했다.

 

군항제 기간 인파 밀집 우려가 있을 때 가동하면서 사전에 위험 요소를 관광객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축제 기간 진해구 주민이 겪어야 했던 불편과 ‘바가지 요금’ 논란을 일으킨 풍물부스 음식의 비싼 가격 등은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명실공히 진해군항제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은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통역 인력을 다수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명래 제2부시장은 “4년 만에 열린 진해군항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아낌없는 협조와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행사 내실을 더욱 탄탄히 다져 국내외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