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저전력’이 가전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여름철 대표 가전제품인 에어컨 외에 선풍기, 정수기 등 제품군도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여름 특수를 앞둔 홈케어 업계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기요금이 오르자 적은 전력량으로 냉방 효과를 높이는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신일전자는 지난달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발표 이후 10일(5월 15∼24일)간 여름 가전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선풍기 출고량은 12%, 에어서큘레이터 출고량은 30%가량 늘었다. 그전 10일(5월 4∼14일)과 비교했을 때 선풍기는 156%, 에어서큘레이터는 182%가량 출고량이 증가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전기요금 부담을 덜고자 선풍기를 사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에어컨과 함께 사용 시 냉기를 빠르게 순환하는 에어서큘레이터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달 11일 출시한 에어서큘레이터 ‘에어 S9’는 강풍보다 센 터보풍으로 매일 8시간 작동한다고 가정해도 월평균 전기요금이 1800원대”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2’에 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였다. 필요할 때만 온수를 가열하는 순간 온수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저장식 온수 시스템 대비 소비 전력을 약 80% 저감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기기 내부의 열을 분산하는 히트파이프를 장착해 열 방출 성능을 강화하고 냉각 효율을 개선했다.
교원웰스는 물이 흐르는 유로에서 물을 직접 냉각하는 이중관 열교환 기술을 개발해 ‘웰스 정수기 슈퍼쿨링 시리즈’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월간 전기 소비량을 최대 62% 줄여준다. 올해 3월 출시한 신제품 ‘웰스 정수기 슈퍼쿨링 더뉴’도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구현했다.
공기청정기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이 인기다.
지난달 코웨이가 출시한 ‘듀얼클린 제습공기청정기’는 청정·제습을 가전 하나로 해결할 수 있으면서 에너지 소비효율도 높였다. 제습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인버터 컴프레서와 저소음 저전력의 절전 기능을 적용했다.
홈케어 서비스로 여름 가전을 관리하는 것도 전기료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한샘은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에어컨 케어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어컨 내부에 먼지와 곰팡이가 쌓이면 온도가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바람 세기도 약해져 전기료가 더 나올 수밖에 없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 더위가 빠르게 찾아오며 에어컨 케어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며 “늘어난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