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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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은 축구장·번화가가 ‘5G 핫스팟’ [뉴스 인사이드-‘꿈의 5G 주파수’ 초유의 회수사태]

해외서도 서비스 활용법 고민

28㎓ 주파수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기업에 할당하고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관련 서비스 시행에 적극적이다. 대부분 경기장, 관광지 등 좁은 특정 지역을 커버하는 핫스팟으로 이용하고 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 28㎓ 대역을 경매에 부쳐 통신사 버라이즌, T모바일, A&T 등이 낙찰받았다.

버라이즌은 이후 인구 밀집 지역 위주로 지난해 말 기준 28㎓ 기지국 4만5000개를 설치했다. 특히 프로풋볼리그(NFL) 경기장을 중심으로 망을 깔았다. 2020년 13개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동시에 스마트폰 증강현실(AR) 서비스로 경기 실황부터 경기 정보 검색, 위치 검색 등 실감 서비스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버라이즌은 넓은 지역에서 28㎓만으로 5G 서비스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라 중·저 대역 5G 인프라 투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T모바일은 28㎓ 주파수의 산업 적용 사례를 고민하고 있다.

일본은 통신사업자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을 중심으로 28㎓ 기지국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2만3000여개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된다. 일본에는 2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10여종 판매 중이다.

일본도 28㎓ 서비스 지역은 한정적이다. 도쿄 신바시, 긴자, 닌교초 등 도심 번화가 일부 핫스팟에 그친다. NTT도코모는 5G 가입자들을 위해 28㎓ 커버리지 지도를 운영하는 등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28㎓ 대역을 특화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NTT동일본과 NEC, 도쿄대학 등이 특화망 면허를 취득했다.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인 후지쓰는 도치기현 오야마 공장에 4.7㎓와 28㎓ 대역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4.7㎓ 대역은 무인 운반 자율주행 시스템(AGV)에, 28㎓ 대역은 대용량 이미지·영상의 고속 전송이 필요한 인공지능(AI) 작업 이미지 검수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도쿄대학은 캠퍼스 내에 5G 환경을 조성하고, 28㎓ 특화망을 가상현실(VR)과 온라인 강의 로봇 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일본 외 대만과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스페인 등에서도 28㎓ 주파수 할당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