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출근한지 하루만에 연차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용산구청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이날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용산구청 시스템에 연차 사용을 등록한 박 구청장은 이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해당 혐의로 구속된 박 구청장은 법원에 고령, 충격 및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이유로 보석을 요구했다. 법원은 지난 7일 법원의 보석 청구를 인용하면서 박 구청장은 석방됐다.
박 구청장 석방 소식에 분노한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박 구청장 석방 당일 박 구처장이 수감됐던 서울 남부구치소로 달려가 계란을 던지고 도로에 눕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박 구청장은 경찰의 엄호를 받고 급히 장소를 빠져나갔다.
석방 이튿날인 지난 8일 오전 8시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의 용산구청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정문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박 구청장은 다른 경로로 이미 새벽 출근한 걸로 나타났다. 유가족들은 오전 8시 20분쯤 구청장실 앞으로 몰려가 방문을 두드리며 항의했다. 유가족들 손에는 용산구청장직을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