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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주당 모욕감 느껴 방탄? 구차한 변명”

입력 : 2023-06-13 00:21:05
수정 : 2023-06-13 0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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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국민들께서 모욕감을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신상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한 장관은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누구도 (민주당에) 돈봉투 주고받고 녹음하라 시키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민주당의 말씀은 원래는 제대로 (표결을) 하려 했는데 제 말을 듣고 욱하고 기분이 나빠서 범죄를 옹호했다는 이야기인데, 공당이 하기엔 참 구차한 변명이라 국민이 생각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이 체포 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반감을 산 탓에 무더기로 반대표가 나왔다는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 담긴 녹음파일 등 증거를 열거하며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여기서 한 장관은 “돈봉투를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공정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했다. 한 장관은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며 “최근 체포동의안들의 표결 결과를 보면 그 약 20명의 표는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후 민주당 내부에선 “일부러 부결시키려 도발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의도적으로 민주당을 자극해 ‘방탄 프레임’을 씌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한 장관은 “민주당은 저 없으면 어떻게 사셨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민주당 말씀대로라면 민주당은 제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당이란 말씀이냐”라며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듯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런 정도 증거를 본 적이 없다”면서 “녹취 과정에 있는 민주당 측 인사들이 하나같이 거기에 대해 정확하게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293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45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이 의원 체포동의안도 재석 293명 중 찬성 132명, 반대 155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