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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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생길까봐”…집들이 전 아랫집에 ‘뇌물’ 준 이웃 ‘훈훈’

선물 받은 이웃 “콩콩콩콩 거리는 거 눈 감아줬다…미안해하고 조심한다고 생각하니 소음 신경 안 쓰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집들이하느라 소란스러울 수 있다며 층간소음에 미리 대비해 아랫집에게 선물을 보낸 이웃이 훈훈함을 줬다.

 

선물 받은 아랫집의 A씨는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로 이사 온 윗집이 주말에 집들이하겠다고 쇼핑백 가득 뇌물을 담아 보냈다”며 선물 사진을 올렸다.

 

윗집 이웃은 케이크와 마카롱을 선물하면서 “안녕하세요. 저희 집에 주말 동안 친구가 방문 예정인데, 아이가 있어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린다. 최대한 조용히 주의시키겠다”는 내용의 쪽지를 붙여 A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젊은 분인데 이사 왔다고 정말 예쁘게 포장하고 리본 묶어서 떡도 돌리셨다”며 “이사 왔다고 예쁘게 포장된 떡 받아본 것도 오랜만이다. 좋은 이웃이 온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전에 살던 집은 아이 3명이 뛰어다녔는데 부모들이 제지 안 하고 오히려 저희 보고 예민하다고 해서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면서 “그래서 웬만한 소음에는 끄떡없지만, 좋은 이웃이 와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콩콩콩콩 거리는 거 귀 막고 눈감아주고 모른 척했다”며 “저도 과자랑 사탕이랑 보냈다. 윗집에서 미안해하고 조심한다고 생각하니 소음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좋은 이웃이 이사 온 거 같으니 저도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웃과의) 소통과 마음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