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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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2050년 탄소배출 감축량 25% 수소로 달성”

2년 만에 ‘코리아 H2 서밋’ 개최

정의선·최정우·최재원 등 참여
국내 수소산업 창출 의지 표명
17개 회원사 ‘이니셔티브’ 발표

연말까지 ‘수소펀드’ 출자 완수
글로벌 투자 협력도 추진 계획
SK·현대차 등 사업 발굴 박차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 경제 활성화를 논의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H2 서밋)이 2년 만에 열렸다. 17개 회원사 최고경영진들은 수소경제로의 전환과 함께 2050년 탄소배출 총감축량의 25% 이상을 수소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이니셔티브에 합의했다.

H2 서밋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SK그룹 등 17개 회원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 대표이사,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정기선 HD현대 사장, 제후석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사장, 구동휘 E1 부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동민 이수화학 대표이사,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이병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 대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연합뉴스

H2 서밋에서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한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21년 9월 창립총회 이후 처음이다.

2년 만에 모인 회원사 총수들은 H2 서밋의 성과와 회원사별 수소 사업,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정책과 사업 영역 등에서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수소 관련 정부 정책 수립 시 H2 서밋 차원에서 산업계 의견을 전달해 정부 정책이 속도감 있게 구현되도록 공조하기로 했다. 또 E-메탄올, 산업공정용 수소 활용, 운송용 수소 활용, 글로벌 수소 표준 및 인증체계 수립 등 핵심 주제별로 협의체를 결성해 공통 현안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투자 협력 영역에서는 올해 안으로 ‘수소 펀드’ 출자 완수를 위해 추가 출자 회원사와 재무적 투자자(FI) 모집을 강화하고,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및 지역별 수소펀드를 출범하고 해외 글로벌 펀드와 투자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선 국내 수소 생태계 과제 해결과 기업들의 사업 추진 및 투자 의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선언을 담은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서밋 이니셔티브’가 발표됐다.

회원사들은 “수소는 필수불가결한 탄소 저감의 대안임에도 한국은 수소 공급 여건 및 수소경제 전환 속도와 규모 면에서 불리한 출발점에 놓여 있다”며 “2030년 탄소배출 총감축량의 10% 이상, 2050년 25% 이상이 수소를 통해 달성되도록 노력한다”고 다짐했다.

H2 서밋 회원사들은 수소 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 SK E&S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올해 말부터 세계 최대인 연산 3만t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를 가동하고, 생산한 액화수소는 전국 주요 지역에 구축할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 등 차량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차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넥쏘 승용차, 엑시언트 트럭, 유니버스 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 개발을 넘어 수소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비차량 부분으로는 현대로템에서 선박·발전과 관련된 사업이 있고, 항공은 롤스로이스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50만t, 2050년까지 700만t의 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