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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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19 대응' CDC 새 국장에 코헨 임명

명문 코넬·예일·하버드大 거친 엘리트 출신
5년 동안 노스캐롤라이나州 보건장관 지내
바이든 행정부 들어 줄곧 요직 후보자 거명

최근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유명해진 기관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를 주한미군 관계자 등 미국인들은 KCDC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공석인 CDC 국장에 맨디 코헨 박사를 지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장 심각하던 2021년 1월 CDC 국장에 취임해 2년 이상 미국 방역정책을 이끌어 온 로셸 월렌스키 박사가 지난 5월 사임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월렌스키에 이어 여성이 연속으로 CDC를 이끌게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새 국장에 지명된 맨디 코헨 박사. AP연합뉴스

코헨은 2017∼2022년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민주당원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보건복지 분야에서 건강보험 제도 개혁을 뜻하는 일명 ‘오바마케어’ 정책 입안 등에 깊이 관여했다.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연방정부 복지부 장관 등 여러 공직의 후보자로 거론되다가 마침내 이번에 CDC 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코헨 발탁에 관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복지부 장관으로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며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헨 박사는 크고 복잡한 조직을 이끈 경험,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 보호에 있어 검증된 능력을 지닌 미국 최고의 의사”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코헨 박사가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자들 그리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을 상대로 청렴하고 투명한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헨은 코넬대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 의과대학원에 진학해 의사가 되었다.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공중보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코넬, 예일, 하버드 모두 미 동부의 명문 사립대 그룹을 뜻하는 아이비리그 소속인 만큼 최고의 엘리트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내과 의사로 일하던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방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수립 및 집행에 관여하며 정치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7년 민주당 소속 정치인 로이 쿠퍼가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된 것을 계기로 주정부 복지부 장관이 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했다. 2020년 9월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이 수여하는 공로상을 받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