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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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3년 첫 폭염주의보… 올 여름 ‘불볕더위’의 신호탄

19일까지 내륙 중심 체감온도 33도
기상청 “6월 기온, 평년보다 40%↑”
市, 종합상황실 가동 비상근무 돌입

서울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중부내륙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확대되는 등 올여름 불볕더위가 신호탄을 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지역에 따라 3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는 지역도 있겠다. 20일부터는 30도 정도로 최고기온이 소폭 떨어지고 21일에는 저기압이 통과하며 전국에 비가 오고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이글이글’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서울 여의대로에 아스팔트의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차량과 행인들이 일그러져 보인다. 남정탁 기자

기상청은 이번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40%로 예측한 바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고기압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밖에도 과천, 동두천, 구리 등 경기 동부와 전라권 등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전날에는 올해 첫 폭염특보가 강원 춘천과 경북 구미, 대구, 광주 등에 발표되기도 했다. 강원 양양에서는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양양은 전날 밤 최저기온이 25.8도를 기록했다.

올해 첫 여름철 폭염특보 발령으로 서울시는 종합지원상황실을 즉시 가동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기상 현황과 온열질환 발생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종합지원상황실은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의료방역반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방지하고자 돌봄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 등에게 격일로 전화해 안부를 확인하고, 노숙인 밀집지역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건설노동자 보호를 위해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 휴게공간 마련 등을 공사 업체에 권고했다.

도심 ‘열섬화’ 현상 완화를 위한 살수 조치도 확대했다. 시청역·종로3가역·발산역·장한평역 등 13곳의 쿨링로드(살수 시설) 운영을 기존 일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관내 주요 간선도로·일반도로 1973㎞에 물청소차 160대를 투입, 일 2∼3회 물청소를 실시했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를 앞두고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서울시의 보호·지원대책도 이날 발표됐다. 대책에 따르면 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저소득층 37만가구에 5만원씩 냉방비를 지원한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엔 생계비(4인 가구 기준 162만원)도 지원된다. 쪽방촌 주민을 위한 ‘밤더위 대피소’도 운영한다.


박유빈·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