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올해 들어 소비심리가 살아났지만 하반기에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저소득층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소비 회복을 이어가려면 이들을 포함해 전반적인 소비심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소비 회복 여력 평가’에 따르면 처분 가능한 소득(가처분소득) 중 소비로 지출한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올해 1분기 들어 70.7%로 전년 동기(65.6%)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이었던 2019년(75.8%)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도 소비심리 개선이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소득의 뒷받침이 없이 소비만 늘고 있기 때문에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뒷걸음쳤다.
추가 개선 여력도 낮다. 지난해 3·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각각 70.2%, 69.1%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분기에 대비해서는 각각 2.7%포인트, 2.1%포인트 차이다. 1분기(10.2%포인트)에 비해서는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저소득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갑을 닫고 있어 이들의 소비심리 정상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을 5분위로 나눴을 때 중산층 이상인 평균 4·5분위의 올해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상승했으나, 2·3분위는 각각 1%포인트, -2.2%포인트 변동에 그쳤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계층은 2019년과 비교해 소비성향이 2%포인트 차이에 그쳤으나, 최저소득층인 1분위는 여전히 12.7%포인트나 차이가 나 양극화 경향도 보였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소득층의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우려할 필요도 있다”며 “소비 회복의 지속을 위해서는 저소득층을 포함한 전반적인 가계소비심리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