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주환(35)이 자신의 개인 통산 1000호 안타 볼을 잡은 팬에게 공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팬의 얼굴을 공개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SSG 측이 선수와 팬의 소통 문제가 있었다며 해명했다.
지난 16일 최주환은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전에서 2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려 개인 통산 1000안타(통산 115번째)를 기록했다.
홈런볼은 관중석에 떨어졌고, 최주환은 경기 다음날 SSG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을 통해 “저에게는 뜻깊은 1000안타공인데 공을 아직 받지 못했다. 소중한 공이기 때문에 그 공이 잘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꼭 부탁드린다“며 팬에게 공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공을 돌려받지 못하자 최주환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1000안타 공 잡으신 팬분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저에게는 무려 18년이 걸린, 피와 땀, 노력과 열정, 눈물과 인내로 어렵게 이뤄낸 소중한 1000안타 볼이다”라며 “당일에는 돌려주시지 않았다고 들었지만 마음 바꾸셔서 돌려주실거라 믿는다”고 재차 요구했다.
그런데 이 게시물에서 최주환은 홈런볼을 잡은 팬의 얼굴 등 모습이 포착된 중계방송 화면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올렸고, 이 팬이 있던 경기장 좌석 번호까지 공개했다.
최주환이 올린 글과 사진을 본 팬들은 “모자이크 없이 얼굴 사진에 좌석 번호까지 올린 것은 너무 경솔했다”, “무슨 지명수배라도 하냐”, “누가 보면 팬이 공을 훔친줄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일부는 “20년 걸린 기록이었는데 표현에 문제가 있을 뿐 회수 요구는 할 수 있다” 등의 옹호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공을 잡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팬은 최주환의 인스타그램에 “뉴스를 보고 알았는데 메시지 확인해달라. 홈런볼을 돌려드리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현재 최주환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인스타그램 계정의 댓글창을 폐쇄한 상태다.
19일 SSG 측은 “소통에 오류가 있어서 최주환 선수가 오해를 했다”고 해명했다.
SSG는 “구단과 연락이 닿은 팬은 공을 돌려주기로 했고, 최주환 선수도 팬에게 개인적으로 소정의 보상품을 전달하기로 했다”며 “최주환 선수가 SNS에 팬의 얼굴을 공개한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생각이 짧았다’며 진심 어린 사과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