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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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로고 쓰지마”...애플, 이번엔 ‘스위스 과일 연합’에 소송

애플 로고(왼쪽)과 스위스 과일 연합 로고. FUS, 애플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IT 기업 애플이 11년 역사를 가진 ‘스위스 과일 연합(FUS)’의 사과 로고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요구했다.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드와 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19일(현지시간) 애플이 FUS에 사과 로고에 대한 광범위한 지적 재산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US는 스위스 최대·최고 과일 관련 연합으로, 현 로고는 빨간 사과 오른쪽 윗부분에 스위스 국기 내 흰색 십자가가 새겨진 모양이다.

 

애플은 이 로고가 자사 로고인 한입 베어 문 사과의 이미지와 유사하다며 로고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FUS 관계자는 “한입 베어 문 사과를 로고로 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애플의 요구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리에게 사과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생수 브랜드의 ‘조젯’ 로고(왼쪽)와 애플 로고. 조젯,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앞서 애플은 지난 2021년에도 미국 생수 브랜드의 ‘조젯’ 로고가 비슷하다며 미국 상표심사·항소위원회(TTAB)에 상표등록 반대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소비자 혼란과 더불어 사기 등에 활용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손상의 우려가 있다”라는 내용을 의견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 업체 ‘프리페어’ 로고(왼쪽)와 애플 로고. 프리페어, 애플 홈페이지 캡처

 

2020년에는 스타트업 업체 ‘프리페어’가 자사의 로고와 유사한 로고를 사용했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프리페어 이름의 일부인 ‘배’(Pear) 모양을 딴 로고에 잎이 자사 로고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프리페어는 글로벌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소송 취하를 요청하는 청원을 올려 27만 명의 서명을 얻었다. 그러나 프리페어는 결국 잎사귀 부분 로고를 수정하는 것으로 합의하며 소송을 끝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