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됩니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은 전남 화순군의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21일 화순군에 따르면 사흘 전 18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1만원 임대주택 입주자 추첨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화순 인근 전남권의 시·도는 물론 전북, 영남, 강원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자체 관계자들의 방문·문의가 이어졌다. 이날까지 30여곳의 지자체가 기초자료 요구와 현장 방문, 관계자 면담 등 벤치마킹에 나섰다는 게 화순군의 설명이다.
이들 지자체는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을 막는 정책이 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현황 파악에 주력했다. 또 얼마나 많은 외지인이 화순군으로 들어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화순군 담당자는 “임대주택 입주자로 선정된 50명 중 외지인은 19명(3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19명은 입주 후 한 달내에 화순군으로 전입해야 한다. 화순군의 인구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은 지자체에 비어 있는 임대아파트가 있어야 가능하다. 화순군에는 임대 전문 기업인 부영주택 소유의 임대아파트 400세대가 비어 있다. 화순군은 올해 이 가운데 100세대를 임대료 50억원으로 계약을 했다. 이처럼 공실의 임대아파트가 있는 지자체는 화순군의 조례 제정부터 임대사업자와의 계약 체결까지 사업 전반에 대해 꼼꼼하게 문의를 했다. 전남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화순처럼 임대를 할 수 있는 부영아파트가 있다”며 “지역에 맞는 임대 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군의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은 사회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 중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지자체가 나서 임대보증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주거 안정과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구복규 화순군수가 취임한 뒤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4년 동안 해마다 100세대씩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1차분 50세대에 대한 신청자를 접수한 결과 506명이 신청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확정된 입주자는 월세 1만원의 1년치인 12만원과 예치금 88만원을 부담한다. 기본 거주 기간은 2년이며 2년씩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50명은 7월3일부터 입주할 수 있다. 화순군은 1차분 50세대에 이어 하반기에 50세대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