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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발레’ 위상 높아져… 본고장 유럽서도 ‘간판’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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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무대 휩쓰는 韓 무용수들

아시아 최초 POB ‘에투알’ 박세은
러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김기민 등

문훈숙 단장 “해외서 창작극 관심
국내 발레 저변 확대 지원 절실”

강미선의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수상으로 ‘K발레’가 세계 무용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시 입증됐다. 일생을 무용수로서 혹독하게 단련한 극소수만 인정받을 수 있는 세계 발레 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무용수는 여럿이다. 우리나라 발레계를 이끌고 있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과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K발레’의 원조 스타라면 최근 가장 빛나는 별은 5년 전 같은 상을 받은 박세은(34)이다. 이후 아시아인 최초로 2021년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최고 무용수인 ‘에투알(Etoile·별)’로 떠올라 세계 발레 무대의 중심에서 활약 중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최고 무용수 박세은.

다른 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도 우리나라 무용수가 치열한 입단 경쟁을 뚫고 명성을 떨치고 있다. 1783년 설립된 러시아 최초 발레단으로 ‘백조의 호수’ 등 고전 발레의 꽃을 피운 마린스키 발레단의 ‘간판’이자 유일한 아시아인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발레리노 김기민(31)이 대표적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볼쇼이 발레단, POB,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와 함께 세계 ‘빅5 발레단’으로 꼽힌다.

 

김기민은 2011년 아시아인 발레리노 최초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뒤 2015년 최연소 수석무용수가 돼 발레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발레가 특히 사랑받는 마린스키의 본거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지하는 김기민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수석무용수라고 해도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대중적 인기도 있어야 자기 이름을 걸고 설 수 있는 단독 무대를 이미 수차례 선보였다. 마린스키 극장의 ‘간판 스타’로 티켓 값도 가장 비싸지만 금방 팔려 나간다고 한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기민.

한국인 최초로 ABT 수석무용수가 된 서희(37)에 이어 독일 명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간판 무용수로 활약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스카우트 된 강효정(38), 미국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31), 미국 워싱턴발레단 이은원(32),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임수정 등도 ‘K발레’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 메이저 발레단 진출이 기대되는 젊은 피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023년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박상원(Dutch National Ballet 주니어 컴퍼니)을 비롯해 소하은(한국예술영재교육원), 박하민(서울예고), 박건희(선화예고) 등이 대표적이다.

문훈숙 단장은 “세계 발레계에서 한국 무용수들의 재능과 실력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심청’ 등 한국의 창작 발레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국내 발레 저변이 약한 게 아쉽다. 우리만의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안무가를 육성하고 은퇴한 무용수들의 재능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정부 지원과 민간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