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정액 입에 물고 경찰서까지 2시간 걸어와”...첫 강력계 女반장이 잊지 못하는 피해자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박미옥씨 '옥문아' 출연해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가길” 진심 전해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계 반장 출신 박미옥(55·위 사진)씨가 재직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사건을 소개했다. 

 

박씨는 지난 21일 방송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강력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MC인 개그우먼 송은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묻자 박씨는 한낮 버스 정류장에서 칼을 든 강간범을 만났던 대학생 이야기를 꺼냈다.

 

박씨는 “피해자가 증거물인 정액을 입에 물고 경찰서에 두시간을 걸어왔었다”며 “당시 피해자가 말을 하지 않고 입을 향해 손짓을 해서 ‘말을 못하는 분인가’라고 처음엔 생각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피해자가 계속 손짓을 하자, 박씨는 입에 뭔가 들어있다고 여겨 휴지를 입에 대자 피해자는 그제서야 증거물인 정액을 휴지에 뱉어냈다고 한다.

 

박씨는 “피해자가 ‘그냥 뱉어버릴까, 아니면 신고를 할까’ 고민을 하다 결국 2시간이나 그걸 물고 경찰서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범인은 며칠 후 잡혔다”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검거 소식을 알렸는데, ‘제가 옳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한 마디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옳은 일을 했어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피해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잘 살아가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박미옥은 1987년 순경 공채 시험에 합격해 1991년 한국 경찰 역사상 첫 강력계 여형사로 선발됐다. 그는 여성 경찰 공무원 최초로 강력계에서 경감 계급으로 승진해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했고, 2021년 제주 서귀포에서 형사과장을 끝으로 명예 퇴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