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발언 이후 교육당국이 사교육 이권 카르텔 단속 추진 등 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 “설익은 졸속행정과 엇박자 정책을 가리려고 탄압정치를 하는 악습이 다시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 강릉시 세인트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려고 적을 만들고 칼을 휘두르는 윤석열정부식 위협정치가 판을 칠수록 국민 불안과 불신은 더욱 커진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급박하게 이뤄지는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입시제도 변경은 3년 후 시행원칙처럼 주요 교육정책을 바꿀 때는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며 “그런데 정부는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수능을 혼란으로 밀어넣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MB정부의 대표적 실패 사례”의 반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지난 21일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이라면서 난데없이 일제고사 부활, 자사고·외교 존치를 들고 나왔다”며 “이는 MB정부 때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히는 고교 다양화 정책과 학업성취도 평가 전수화, 소위 일제고사를 이름만 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교서열화를 부추기고 경쟁 압력을 높여서 초등학교부터 학생들을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게 될 것이란 우려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긴 호흡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중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