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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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인사 파동' 김규현 국정원장 유임 가닥…이동관 주중 지명

이번 주 후반 대규모 차관 인사

金, 국정원 내부 인사 논란에도
‘원장 교체하면 혼란 가중’ 판단
대통령실 비서관도 개편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내부 인사 파동으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규현 국정원장을 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의 리더십 논란에도 조직 안정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대규모 차관 인사도 이번 주 후반 발표할 전망이다.

 

2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친 뒤 국정원 관련 보고를 받고는 김 원장을 교체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장이 이번 인사 파동의 장본인인 A씨를 중용하며 사태를 키운 책임이 있지만 원장 유임이 조직 안정과 국정원 정상화를 위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인사 파동이 외부에 알려진 데는 김 원장 체제를 흔들려는 내부세력의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교체에 따른 내부 권력 다툼과 외부 라인이 작동하며 국정원 내부가 극심하게 갈려 있어 원장 교체 조치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국정원에는 A씨 파벌과 그 반대세력의 알력 다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례적으로 국정원 내부가 아니라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감찰을 맡겼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정원은 내부 인사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번 파동은 A씨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자기 사람 챙기기에 나서며 관행을 깨는 무리수를 두면서 윤 대통령이 재가한 인사가 다른 세력의 거센 반발 끝에 번복되는 갈등을 낳았다.

 

또 국정원은 정권교체 후 2, 3급 160여명에 대한 무보직 대기발령과 이에 따른 직무대리 체제 등 일부 업무가 파행 운영되고 있다. 사태 봉합을 넘어 최종 안정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쯤 이 특보에 대한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차관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기까지 한 달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 잔여 임기 만료일(오는 7월30일) 이후에 임명하게 돼 인사청문회를 한 번만 치르면 된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뉴스1

여권에선 이 특보에 대한 야권의 검증에 추가적인 결정적 한 방이 없다고 보고 임명을 강행할 분위기다. 이 특보 지명과 함께 10명 안팎의 중앙부처 차관 인사와 대통령실 비서관 개편 인사도 단행할 전망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자격 없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국민 상식에 도전할 생각이냐”고 반발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