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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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목격 신고 영주, 이번엔 표범 발자국 신고

국립생물자원관서 발자국 출처 조사
삵 등 다른 동물 가능성도

경북 영주에서 야생 표범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확인에 들어갔다.

 

26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50대 주민이 “상망동에 있는 콩밭에서 표범의 것으로 보이는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그는 “야생동물보호협회에 확인해 보니 표범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24일 경북 영주시의 밭에 표범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은 현장 조사에서 발견된 발자국. 영주시 제공

시는 소방 당국과 현장으로 출동해 밭에 일렬로 나 있는 길이 15~20㎝의 발자국을 여러 개 확인했다. 국내 야생 표범은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해 100여 마리가 포획될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았으나 일제의 호랑이 말살 정책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생포된 뒤 창경궁에 머물다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폐사한 표범이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생존 개체다. 따라서 표범이 아닌 고양잇과 최상위 포식자인 삵 등 다른 동물일 가능성도 큰 상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시가 현장에서 확보한 사진 등을 토대로 실제 표범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길상 영주시 환경정책팀장은 “현재까지 발견된 발자국을 표범으로 단정 짓긴 어렵고 이른 시일 내 전문가를 투입해 정확한 발자국의 출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 영주에서는 무섬마을에서 1m 크기의 악어를 목격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환경부는 23일 “악어 목격 신고와 관련해 열흘간 54㎞ 구간을 수색한 결과 악어 서식 흔적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1~2주 더 무인센서카메라를 활용해 악어가 나오는지 감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현장에 출입 통제 인원을 배치하고 있다.


영주=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