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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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쓰러지고… 전국 곳곳 ‘장맛비 피해’ 속출

남부 지방 중심 100㎜ 넘는 호우
경북, 도로 토사 유입… 통행 불편
대구, 나무·담벼락 등 무너짐 사고
충북선 빗길 교통사고에 4명 부상

장마로 전국 곳곳에서 집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에서는 빗줄기에 시야가 흐려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100㎜가 넘는 호우가 내렸다.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 230.5㎜, 전북 남원 118㎜, 경남 산청 117㎜, 전남 구례 108.5㎜, 경북 상주 99㎜ 등이다.

한밤중에 와르르… ‘담벼락 날벼락’ 25일 오후 10시 5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의 한 주택가에서 축대 위 5 높이 담벼락이 일부 무너져 이튿날 차량들 사이로 잔해가 널려 있다. 붕괴 당시 비는 거의 오지 않았으며, 이 사고로 인근 주민 29명이 한때 긴급 대피했다. 대구=독자 제공, 연합뉴스

퍼붓는 장맛비로 경북 도로 일부는 토사가 유입되고 물이 빠지지 않아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 상주시 함창읍에서는 이날 오후 1시4분 나무가 주택으로 쓰러졌고, 안동시 와룡면에서는 오후 2시2분 나무가 도로로 넘어졌다. 경북 영주시 하망동에서는 오후 4시1분 배수 불량으로 주택이 침수됐고, 문경시 산양면에서도 오후 3시58분 배수 불량으로 주택 하수구가 역류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후 2시9분 달서구 도원동에서 나무가, 9분 뒤 달서구 감삼동에서 소형 천막이 쓰러졌다. 또 전날 오후 10시5분 대구시 달서구 한 주택가에서 축대 위 5m 높이의 담벼락이 일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21가구 29명이 긴급 대피했다.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도 손상됐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총 8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쯤 광주 서구 신세계백화점 인근 편도 6차선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카니발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인도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광주 북구 도로변에서는 이날 오전 4시50분쯤 가로수가 넘어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등 신고가 2건 접수됐다.

충북에서도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11분 충북 옥천군 군서면 편도 1차로 비보호 사거리에서 서로 다른 방향에서 직진해 오던 1t 트럭과 카니발 차량이 부딪쳤다. 이 사고로 카니발에 타고 있던 70대 4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운전자들은 경찰에 “장대비에 앞이 안 보였다”고 진술했다. 청주 기상지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이날 오후 1∼2시 옥천 일대엔 시간당 24㎜의 강한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장맛비가 중부지방은 27일 새벽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는 27일 오전까지 시간당 30~50㎜(제주는 40~60㎜)씩 때때로 매우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