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 사고를 내 물의를 빚은 김광수(65) 전북도 정무수석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정무수석은 27일 “공인으로서 도민 여러분과 도정에 누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국립 의전원 문제 등 도정 현안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전북 발전에 일조하고 싶었지만, 이 시점에서 접는 것이 옳을 듯하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어디에 있든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무수석은 전날 0시쯤 전주시 완산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는 전날 밤 술자리를 한 뒤 귀가하기 위해 대리운전을 불렀으나, 곧바로 기사가 배정되지 않자 직접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마주 오던 차량과 접촉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정무수석은 이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 3월 공직자들의 음주운전이 좀처럼 쉽게 근절되지 않자 신뢰받는 도정을 만들겠다며 음주운전 등 비위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최고 해임까지 강화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김 정무수석은 전주갑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7월 1일 전북도 정무수석으로 부임했으며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정무수석은 전북도가 민선 8기를 맞아 정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2급 상당 자리로 청와대, 국회, 전북도의회 등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한편, 김관영 전북지사는 김 정무수석에 대한 사표를 조만간 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