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너무 심한 졸음도 병일수 있다 ‘기면증’ 제대로 알기

잠을 충분히 잤어도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못할 경우 졸음이 유독 쏟아지는 날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피로가 쌓인 것도, 잠을 못잔 것도 아닌데 쏟아지는 졸음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다소 생소할수 있는 ‘기면증’은 수면질환 중 하나로, 참기 힘든 졸음이 주요증상으로 나타난다. 긴장하거나 감정적으로 흥분할 때 근육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은 가장 잘 알려진 기면증 특징이지만 의외로 탈력발작을 겪는 환자는 드물다.

 

스위스 베른대학교 베른대학병원 신경과 연구팀에 따르면, 기면증은 하이포크레틴이 만들어지는 뇌 시상하부의 신경세포체가 부족해서 나타난다. 또한 기면증이 있을 경우 수면 직후 빠른 안구운동을 보일수 있다.

 

연구팀은 “기면증은 과도한 주간졸음, 탈력발작과 함께 환각, 수면 마비 등이 나타날수 있다”며 “기면증은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감정, 인지, 대사, 자율신경 기능에도 영향을 줄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참기 힘든 졸음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수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기면증 환자의 ‘졸음’은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면증 환자의 졸린 정도는 ‘마치 평생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채로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졸음도 병일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한 이유다.

 

수면의 조절은 우리의 의지보다 뇌와 호르몬의 상호작용으로 미치는 영향이 훨씬 지배적이다. 기면증의 원인도 여기에서 찾을수 있다. 기면증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인체의 면역체계가 공격할 필요없는 우리 몸속의 장기, 조직 등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신 원장은 “기면증은 면역세포가 하이포크레틴 세포체를 공격하면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며 “기면증의 단계와 정도에 따라서 초반에는 면역억제제를 이용한 면역치료를 진행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원장은 “기면증의 진행이 오래됐을 경우에는 각성물질을 대신할 모다피닐 등 안전한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며 “기면증은 조기발견과 빠른 치료가 중요한 만큼 과도한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검사를 통한 치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