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주요 액체에서 정전기가 쉽게 일어나는 순서대로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김동성 포항공대 교수와 최동휘 경희대 교수 연구팀이 액체 마찰 대전열을 세계 처음으로 정립했다.
정전기 현상은 두 물체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때 두 물체 표면이 서로 반대 전하를 띠는 현상을 말하며, 마찰 대전열은 이 현상이 쉽게 발생하는 물질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연구팀은 2013년 액체 정전기 현상을 학계 처음 보고했으며, 일정한 전하를 가진 고체를 기준으로 액체와의 마찰 움직임과 접촉면적을 통제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어 22개 종류의 액체 정전기 현상을 측정해 순서대로 구분할 수 있었다. 솔비톨 용액(70%)이나 글리세롤, 인산완충 생리식염수는 마찰 정전기가 큰 편이었고, 히아민 용액과 부틸 아세테이트 등은 작았다.
연구팀은 액체 마찰 대전열을 이용하면 반도체 소자 표면 세정 등 목적에 따라 액체를 선택해 정전기 현상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28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터리얼즈’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