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美서 가격 폭등한 '0칼로리 소스'…한 병에 9만원까지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지난해 멕시코의 가뭄으로 원재료 조달에 차질을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 후이퐁푸드의 스리라차 소스가 올해도 여전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베이 캡처 

 

미국 후이퐁푸드의 저칼로리 핫소스 '스리라차 소스'가 공급량 부족으로 미국 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0킬로칼로리(㎉) 소스’로도 잘 알려진 스리라차 소스는 실제로는 1g당 1㎉다, 하지만 식품영양성분표에 1회 제공량에 따른 칼로리를 표기하는 미국에서는 1회 제공량 0.5g에 따른 0.5㎉는 0㎉로 표시될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지난해 멕시코의 가뭄으로 원재료 조달에 차질을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 후이퐁푸드의 스리라차 소스가 올해도 여전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후이퐁푸드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올해 역시 우리 제품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올봄 원재료인 고추의 예상치 못한 작황 실패를 포함해 여러 사건으로 발생한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인내심과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는 고객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소스는 멕시코 북부에서 생산되는 고추를 주원료로 한다. 자연기후변화(NCC)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멕시코 북부는 1200년만에 가장 건조한 한 해를 보냈고, 이에 따라 농작물 생산량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지난해 4월, 후이퐁푸드 측은 칠리 고추의 공급이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하다며 인기 제품인 스리라차 소스 등의 생산이 불가하다고 발표했고 같은해 9월까지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올해도 멕시코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스리라차 소스의 공급량이 감소하자, 온라인 상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내세운 되팔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월마트에서 7.99달러(약 1만500원)에 판매됐던 28온스 스리라차 소스 한 병이 올해는 최고가 70달러 내외(약 9만2000원)의 가격으로 온라인 상에 올라와 있다. 2.3달러(약 3000원)에 판매됐던 9온스 병도 병당 26달러(약 3만4190원)를 호가한다.

 

공급난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후이퐁푸드의 경쟁사인 플라잉구스, 타바스코 등의 스리라차 소스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