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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 “신강북선, 동북권역 6곳 경제 살릴 것” [2023 서울 구청장에게 묻다]

5월 추진위 출범 등 본격 유치
“재개발지 1·4·6·7호선 등 6곳 접해
도시·자연 공존 균형발전지로 적격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개발 선행과제”

교통은 도시 발전의 필수요소 중 첫손가락에 꼽힌다. 교통이 발달하면 사람이 모이고 시설이 만들어진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신강북선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규모 재개발 이후 인구가 늘어도 교통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 다른 의미의 베드타운이 될 수 있다는 절박함도 묻어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강남·북 간 교통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주도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만 서울 전체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며 신강북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최근 “강북구를 강남·북 간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동북권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신강북선 유치는 강북구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이 구청장의 제1순위 공약사업이다. 신강북선은 4·19민주묘지역을 시작으로 월계2교를 지나 상봉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나는 10㎞ 구간 도시철도이다.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 6개 자치구를 관통하며 지하철 노선으로는 1·4·6·7호선, 우이신설선, 곧 개통될 동북선까지 6개 노선과 교차한다.

강북구는 지난달 ‘신강북선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서울시가 올해 추진하는 도시철도망 변경계획 용역에 신강북선을 우선 반영시키고, 2025년 말 국토교통부가 승인하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변경계획’에 신강북선 노선이 포함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 노선 구간은 주로 대규모 재개발 예정지가 포함돼 있어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곳”이라며 “신강북선을 유치하면 강북구만이 아니라 동북권역 6개 자치구의 지역경제 상승효과를 볼 수 있어 서울의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이 행정력을 집중하는 또 다른 현안은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다. 강북구는 북한산 고도제한지역 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7층 이하(20m)의 건축물 높이 제한을 받아왔다.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하다. 강북구는 은평구와 마찬가지로 높이 제한을 15층으로 완화해 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은 “현재 삼양동 고도지구가 사업성이 없어 수차례 거절되다가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이 일대 고도제한이 풀리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고도제한의 합리적 완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개발이 중요하다고 해서 강북구를 회색 빌딩숲으로 만들지는 않겠다는 게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재개발·재건축과 더불어 우이천, 북한산, 북서울꿈의숲 등 자연환경을 이용해 문화축제를 열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형태의 ‘강북형 개발’을 내세웠다. 노후화, 관리 부재로 불편을 겪는 빌라 입주민에게 주차, 청소, 시설관리, 안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빌라관리사무소’ 사업도 확대해 기존 저층 주거지 주민의 삶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의 성장과 발전은 도시개발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으로 지속시키려고 한다”며 “문화축제와 함께 우이천, 백년시장, 수유상권을 하나로 묶어 강북의 대표 상품으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북구는 올해 백년시장 야시장, 전통시장 수제맥주 축제, 반려동물 축제, 우이천 거리예술축제 가을밤 재즈 콘서트 등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를 축제의 열기가 지속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면서 “누구나 이사 오고 싶은 동네, 이곳에 산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