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 선수가 지난해 11월 체류 중이던 그리스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아이폰 공기계’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황 선수 측 관계자는 “현지 숙소 보안이 엄격하다”고 말해 내부 관계자 소행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황 선수 측이 구단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지만, 폐쇄회로(CC)TV가 없어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3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황 선수의 소속사 UJ스포츠 관계자는 전날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해외에서 지내다 보니까 현지용 휴대전화를 추가로 구매하게 됐다. 공기계로 쓰던 휴대전화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의조가) 아이폰 공기계가 담겼던 가방을 체크한 건 당일 훈련 일정이 모두 끝나고 숙소에 돌아와서다. 그때 (숙소에 뒀던) 휴대전화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소속팀 숙소는 보안이 철저한 편이라고도 했다. 그는 “소속팀 관계자 외에는 (숙소) 출입이 어렵다. 숙소 주변으로 몇 미터 높이 철문이 처져 있고, 가드들이 지킨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면 구단 내부 인사나 숙소 관계자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황의조의) 휴대전화 분실 직후 구단 측에 신고했지만, 숙소에는 CCTV가 없어 누가 가져갔는지 범인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황 선수는 그리스에서 휴대폰을 분실한 지 약 반년이 흐른 지난달 초 ‘성명불상자’로부터 ‘(영상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라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금전 요구는 없었다.
지난 25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지칭한 한 누리꾼이 ‘황 선수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는 등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최초 영상 유포자는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삭제한 후 잠적한 상태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정솔은 지난 26일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누리꾼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등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황 선수는 지난 29일 법무법인을 통해 자필 입장문(사진)을 공개하고 자신은 결코 불법적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으며, 동영상 유포자의 폭로 내용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아울러 황 선수는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최초 유포자를 포함해 2차 피해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 선처하지 않고 엄정한 법적 처벌을 구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