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계는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영양제를 잘못 보관할 경우, 제품의 성분이 변형되거나 파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타민
비타민은 빛, 열, 수분(습기)에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가급적 빛이 차단된 어두운 곳이 적합하다. 잘못 보관할 경우 색과 성분이 변할 수도 있으며 제품이 변질됐다면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는 '생균'으로 더욱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각의 균주는 열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고 적용된 코팅 기술도 다르다.
각 제품에 포함된 균주의 특성을 따져 제품별 냉장, 혹은 실온 보관 여부 등을 구분해야 한다. 실온 보관 권장 제품일지라도 장기적인 유산균 보존이 필요하다면 예외적으로 냉장 보관도 할 수 있다.
보관 온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습기 차단이 기본이다. 습도가 높은 곳에 제품을 보관하면 프로바이오틱스 생균이 인체에 섭취되기도 전에 활성화 돼 사멸(사균)할 수 있다. 습기 차단이 우수한 전용 용기에 보관하거나 개별 포장으로 출시된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오메가3
오메가3 보관은 '산패'가 되지 않도록 산소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산패란 공기 속에 오래 방치해둔 유지(동물 또는 식물에서 채취한 기름)가 산성으로 변하면서 불쾌한 냄새와 함께 맛이 나빠지거나 빛깔이 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온도가 높을수록 오일 산패 확률이 높다.
산패가 진행된 유지류는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도 파괴됐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할 경우 독성이 있는 산화물이나 분해 산물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피해야 한다.
공통적으로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
온도와 습도가 건강기능식품의 상태에 큰 영향을 주기에 병에 담긴 건강기능식품은 개봉 후에는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 병에 포장된 용량이 적은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섭취하는 동안 동봉된 방습제를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밀폐력이 좋지 않은 경우 공기, 열, 습기로 인해 성분이 변형될 수 있다. 하지만 밀폐력이 우수한 통이라고 하더라도 각 성질이 다른 정제, 연질 캡슐, 경질 캡슐을 한 통에 함께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습기를 머금은 연질 캡슐과 습기에 취약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다른 용기에 담아야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보관은 반드시 산소나 습기 등 접촉을 차단하고 최소화해야 하며 여러 제품을 함께 섭취할 경우 서로 다른 영양 성분 간 간섭이 일어나지 않도록 따로따로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