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정부 퇴진을 촉구하며 3일부터 15일까지 대규모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 최대 50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3일 서비스연맹의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 파업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 투쟁을 벌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모든 영역에서 퇴행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7월 총파업 투쟁은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적인 싸움의 첫 출발”이라고 밝혔다.
총파업 첫날인 3일에는 택배기사, 수리기사 등 특고 노동자 3000여명이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 집결할 예정이다. 5일에는 전국에서 동시다발 결의대회와 행진을 진행하고, 8일에는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공무원노조의 총궐기 대회가 계획돼 있다. 12일에는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총파업에 합류하는데, 현대차노조도 5년 만에 총파업에 참여한다. 4일과 7일, 11일, 14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전체 조합원 120만명 중 40만∼5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위원장은 “내용이나 기간, 규모 면에서 어느 때보다 위력적인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간 시민 불편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3일부터 택배 배송 지연이 예상되는 데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해 ‘의료대란’ 우려까지 나온다.
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이번 파업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대해 노사를 불문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즉각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