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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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尹 대통령, 트럼프 따라 하나… 누구 하나 정치 품격 생각하는 사람 없어”

지역구 서울 광진을에서의 추미애 전 장관 맞대결 가능성에…“누가 오든 자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따라 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뭐가 있나, 나를 지지하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강한 메시지를 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정권 잡을 수 있는 걸 트럼프를 통해 보지 않았나(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어 “보수만 똘똘 뭉치게 만든다면 국회를 접수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에서 ‘반(反)국가세력’ 등 표현을 언급한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정치권에서 쏟아진 가운데,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모습처럼 특정 지지층 결집 유발 언행을 윤 대통령이 그대로 모방한다고 고 최고위원이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언급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하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절반 가까운 국민은 다 반국가세력이냐”며 “최소한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된다는 얘기”라고도 비판했다.

 

비슷한 관점에서 “한덕수 총리나 원희룡 장관 등 발언을 보면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어느 누구 하나 말을 가리거나, 어떤 정치의 품격을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으면 그것을 완화할 수 있는 스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국회나 정부 부처 관료들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 사람들도 대통령이 무서운지 오로지 그 말에 충성하는 발언이 계속 뒤를 잇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대통령이 말실수를 했다고 치더라도 관료들이 반감시키는 말을 한다면 ‘실수였구나’ 생각할 텐데, 하나같이 똑같은 얘기를 증폭시키는 걸 보면 대통령이 아주 세게 그쪽으로 기조를 잡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극우 정부’로 기조를 잡았다는 게 고 최고위원의 주장이다.

 

고 최고위원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을 놓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맞대결 가능성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전략 배치설이 나도는 것에 대해 다소 불편함을 내비치면서도 “누가 오든 자신 있다”고 반응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