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났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 TV’에 출연해 법무부 장관직 사퇴 당시를 떠올리며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 받았다. 중간에 농간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날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사퇴 권고를 받은 날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면서 “절 유임시켜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찾아갔다. 하지만 결론은 똑같았다. 허무한 결론”이라고 했다.
이어 “당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들었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 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의에 의해 물러나는 거였고, 당시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감정을) 수습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20년 1월 임명된 이후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검찰 인사, 채널A 검언 유착 의혹 사건 등 충돌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다 취임 1년 만인 같은 해 12월16일 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제청을 한 뒤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으며, 추 전 장관 지역구를 물려받았던 고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의 이런 폭로와 관련해 “할 말은 많지만 제가 여기에 말을 보태게 되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에 진행자가 “추 전 장관이 이런 발언들을 좀 자제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고 의원은 “국민과 민주당이 원하는 방향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최근 추 전 장관의 활발한 활동을 정치 재개로 많이들 보고 있다. 고민정 의원 지역구가 원래 추미애 전 장관이 5선을 한 지역구이지 않은가, 추 전 장관이 총선에 다시 나오면 고 의원 지역구는 경선을 치르게 되는지”라고 궁금해 하자, 고 의원은 “이게 총선이 가까워지니까 다들 제 지역구로만 관심들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의원은 “한동안은 한동훈 장관이 광진을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 언론에서도 자꾸 물어보시던데”라고 하자, 진행자는 “오신환 전 의원 얘기도 있었다”라고 거들었다.
이에 고 의원은 “그건 본인이 의사를 밝히기는 했는데 아직 지역에서는 지역위원장이 여전히 있는 상태여서 교통정리도 안 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그래서 관심 받는 지역구구나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