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2회 이상 맞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미접종자보다 감염된 뒤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등의 질환이 생길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롱코비드’로 불리는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도 지난해 10월까지 약 2년간 9만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3일 코로나19 빅데이터를 이용한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했던 지난해 1월15일∼4월15일 확진된 약 1230만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혈관계와 혈전 관련, 신경계, 호흡기계, 소화기계, 내분기계 등 27개 주요질환의 발생 위험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2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심혈관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의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심정지와 간질성폐질환 발생 위험은 각각 54%, 62% 낮았고, 심부전의 경우 36%, 부정맥은 22%, 만성폐쇄성폐질환은 26% 발생 위험이 줄었다.
백신을 3회 접종한 감염자는 2회 접종자보다 추가적으로 심장질환의 경우 발생 위험도가 심부전 15%, 부정맥 16%, 심정지 27% 각각 감소했고, 신장질환의 경우 혈액투석 발생 위험도가 27%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만성기침이나 호흡곤란, 불안·우울, 기억력 저하 등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는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9만4393명이었다. 확진자의 0.4% 수준이다. 확진자 대비 진단 사례를 비교하면 여성(0.47%)이 남성(0.34%)보다 높았고, 60세 이상이 0.87%로 고연령층에서 진단율이 높았다. 50대 이하부턴 모두 진단율이 0.50%를 밑돌았다.
질병청은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급성기에 복용한 치료제가 만성 코로나19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한편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간주할 수 있는 질환군을 추적 관찰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