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에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질병 통제국(DDC)은 지난해 7월 태국에서 첫 엠폭스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9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전날 밝혔다.
특히 최근 발병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신규 감염이 5월 21건 보고됐고, 지난달에는 48건으로 급증했다.
질병통제국은 지난달 확진된 48명은 모두 동성 간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었으며, 이 중 22명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신규 확진자 48명 중 41명이 태국인이고, 38명이 방콕 거주민이었다.
앞서 지난해 7월 푸껫에서 나이지리아 남성이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에서 확진된 첫 사례였다. 이 남성은 자가 격리 기간 도주해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당국은 엠폭스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최근 가파른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질병통제국은 "감염자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밀접 접촉을 피하고 낯선 사람과의 성관계를 삼가면 엠폭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으나 지난해 5월,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온 뒤 확진자가 늘고 있다.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