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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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 …목원대·배재대 건축학도들 첫 연합전시회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목원대학교와 배재대학교 건축학도들이 연합건축전을 연다. 

 

목원대와 배재대는 4일부터 9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에서 도시재생을 주제로 연합 작품전시회를 진행한다. 

 

목원대 건축학부 학생팀이 옛 충남도청 등을 리모델링한 모형. 목원대 제공

이번 연합전시회는 배재대 건축학과 김영주·이택구 교수와 목원대 건축학부 이승재·신상엽 교수가 지난 1월 운영한 건축 프로젝트 ‘연합 건축설계 스튜디오’ 결과 보고회이다. 이 프로젝트는 두 대학이 공통의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설계 방안에 대해 교류하는 것을 취지로 했다. 

 

학들은 대전 근대건축물인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와 충남지방경찰청사를 비롯, 대전고 체육관 등을 소재로 공간 설계와 건축계획을 선보였다. 

 

목원대 건축학부 4학년 고준서씨팀은 옛 충남도청사와 충남지방경찰청사 등을 통해 도시 역사를 해석하고, 근대 건축물의 가치를 재조명해 대전 구도심을 문화·예술소비의 공간으로 재편했다. 

 

배재대 건축학과 4학년 안재연씨가 제출한 ‘마당을 품은 체육관’은 대전고 체육관을 리노베이션해 기존 건축물에에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공간을 배치시켰다. 동시에 모든 공간을 연결해주는 마당이 품은 기능을 내보였다.

 

신상엽 목원대 건축학부 교수는 “정해진 정답이 없는 건축 분야에서는 다양한 시각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은 타 대학 학생이 비슷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살펴보고, 다른 관점을 가진 교수의 비평으로 다양한 관점을 다각도로 수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연합 스튜디오 운영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택구 배재대 건축학과 교수는 “대전지역의 건축유산의 존재를 되새기고 그것을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이 과정에 있어 의미가 있다”며 “대전지역의 건축학과 학생들이 대전의 근대문화유산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하고 이미 연구가 된 대상이라도 다시 다룰때마다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대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진 학생들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자유로운 건축적 상상력 속에서 접목하는 게 흥미로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