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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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의 연이은 ‘비명계 사냥’…전혜숙 지역구 출마 밝힌 이정헌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 영입된 이정헌 전 앵커가 4일 서울 광진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본래 고향인 전북 전주에서 출마 준비를 하며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대변인까지 했지만 서울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공교롭게도 광진갑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돕던 전혜숙 의원 지역구다.

 

이 전 앵커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분 한분 찾아뵙고 말씀을 올렸어야 했는데 급박하게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오는 6일 서울시의회에서 광진갑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야만과 폭력의 시대를 극복하고 진정 국민이 주인 되는 자랑스러운 나라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며 고향인 전주 대신 서울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정헌 전 앵커

광진 갑 지역구에 대해서는 “준강남 지역으로 급격히 보수화되는 지역”이라며 “당내 경선도 본선도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역사와 국민만을 믿고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주의 네 번째, 전북의 열한 번째 국회의원이 되겠다. 더 큰 정치로, 고향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앵커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 당시 영입한 인사다. 최근 친이재명계 원외조직으로 분류되는 더 민주혁신회의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전 앵커는 자신의 SNS에 “역사와 국민만을 믿고 나아갑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켜주소서“라고 적힌 ‘이정헌 출마 기도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서울 광진 갑은 비명계 전혜숙 의원이 18대 총선과 20∙21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지역구다.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대표적인 친이낙연계 인사기도 하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인사들 중 일부는 하나둘 비명계 현역 의원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은 이낙연계 양기대 의원 지역구를, 현근택 변호사도 이낙연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양문석 전 경남지사 후보는 친문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 지역구에는 강위원 전 경기도 농수산진흥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강 전 위원장은 한국총학생회총연합 5기 의장 출신으로 이 대표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