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지만, 이어지는 고물가 상황에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12일부터 열흘간 에듀윌이 20~40대 성인남녀 118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 슬기로운 휴가생활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게는 2배 이상 가격이 오르기도 하는 성수기를 피해 ‘이른 휴가나 늦은 휴가를 떠나겠다’는 비율이 38.1%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휴포족’ 또한 30.5%로 높은 답변 비율을 보여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대 휴가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올여름 휴가를 포기했다는 A씨(32세)는 “여름휴가를 국내로 계획하며 교통비, 숙박비 등을 대충 계산해 보니 여행 경비가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올해는 휴가를 가기보다는 집에서 쉬면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가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식품·외식업계는 소비자들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맛있는 음식으로 여름철을 즐길 수 있도록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해외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로 휴포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스쿨푸드가 지난 3월 선보인 ‘홀그레잇 타마고샌드’는 타마고산도의 원조인 일본 도쿄 ‘아마노야’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한 계란 샌드위치 메뉴로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이 특징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으로 일본으로 떠나지 않고 집에서도 맛집 미식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제주 청귤을 활용해 시원하고 상큼한 국물 맛이 특징인 ‘제주청귤 냉우동’도 선보였다. 신메뉴는 제주청귤이 들어간 상큼 달콤한 국물에 고소한 새우튀김이 더해져 무더운 여름 속까지 시원하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국적인 현지 느낌을 살려 휴포족을 사로잡는 브랜드도 있다.
CJ푸드빌 빕스는 MZ세대들 사이에서 힙(HIP)한 현지 느낌을 살린 멕시칸 푸드 전문점이 주목받는 상황을 반영해 지난 27일 ‘멕시칸 그릴&타코’(Mexican Grill&TACO)를 콘셉트로 신메뉴를 선보였다.
대표메뉴 ‘칠리 콘 까르네’는 미트 칠리 소스에 아삭이고추 튀김이 더해져 독창적인 맛을 구현했으며 ‘멕시칸 라이스’는 또띠아에 곁들여 부리토로 즐길 수도 있다. 타코, 퀘사디아, 파히타, 부리토 등 대표 멕시칸 요리와 함께 잘 어울리는 칵테일과 생맥주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준비된 이번 신메뉴는 휴포족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진정한 미식 메뉴를 원하는 사람들은 미슐랭 셰프와 협업한 메뉴도 즐길 수 있다. 더본코리아의 롤링파스타는 지난달 21일 미슐랭스타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파브리)와 함께 이탈리아 정통 치즈의 풍미를 강조한 ‘고르곤졸라 크림파스타’를 출시했다.
이번 신메뉴는 파브리 셰프가 애정하는 특제 레시피를 메뉴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신메뉴는 고소한 맛의 크림소스 베이스에 고르곤졸라 치즈와 아스파라거스, 호두, 양파, 새송이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더욱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크림파스타 맛을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과 전반적인 생활비 상승으로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족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여름 휴가는 포기하더라도 음식 등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식품·외식업계의 미식 신메뉴 출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