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일 ‘미래기금’ 고교·대학생 교류에 쓰인다

전경련·게이단렌 첫 운영위

스타트업 연계 등 공동현안 대응
산업협력포럼도 열어 협력 검토
제3국 공동진출 분야·과제 논의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류진 유력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공동 조성한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미래기금)이 고교, 대학생 등 미래세대의 인재 교류에 쓰인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1차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미래기금은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각각 10억원을 출연해 조성했다.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 한국측 공동위원장인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일본측 공동위원장인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뉴스1

운영위에선 미래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 측은 미래세대 교류사업으로 △한·일 중고생 한국 산업현장 답사 △한국 내 일본 유학생 한국기업 인턴십 등을, 일본 측은 문화교류 사업 협조·지원 등을 제안했다. 공동현안 대응사업으론 신성장동력 발굴, 스타트업 연계 추진, 경제안보 및 공급망 관리 등의 제안이 있었다.

 

양측은 한·일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뒤 25년간 한·일관계에 많은 굴곡도 있었지만, 올해가 관계 회복의 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국제 정세가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연계·협력을 심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미래기금 운영회에 앞서 ‘한·일 산업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양국이 협력할 분야를 검토했다. 협력 과제로는 △제3국 공동진출·금융분야 △탄소중립 등 글로벌 공통과제 대응 △첨단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가 논의됐다.

한편 재계에선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김 직무대행의 6개월 임기가 내달 22일에 끝나면서, 전경련은 회장 후보 선정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은 미국 정·재계와 신뢰 관계가 깊고 연륜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직무대행은 8월 말 예정된 전경련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영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류 회장 내정설과 관련해 “우리 회장단에 여러 분이 계시는데 그 사이에서 ‘이분이 좋지 않겠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라면서도 “아직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8월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을 찾지 못할 시 연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럴 일은 없다”며 용퇴를 재확인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