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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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아이 사진 올릴까? 저커버그는 가렸다 [특파원+]

메타(옛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가족사진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저커버그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아내 프리실라 챈, 세 딸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자신과 아내, 지난 3월에 태어난 셋째 딸의 얼굴은 공개했지만 나머지 두 딸의 얼굴은 이모티콘으로 가렸다.

메타(옛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가족사진. 자신과 아내, 막내딸의 얼굴은 공개했으나 두 딸의 얼굴은 가린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처

CNN은 9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 플랫폼에서 수많은 부모가 자녀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있음에도 플랫폼을 만든 저커버그 자신이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해 자녀의 얼굴을 가린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저커버그가 자신의 회사가 사용자 데이터를 수익화해 개인 정보를 공개 한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자녀의 개인 정보는 보호하는 것에 대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저커버그조차도 자신의 플랫폼에서 아이들이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신뢰하지 않는다”, “저커버그는 개인적으로 가족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전 세계 사람들의 은밀한 내용을 공개하는 데 전념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가족사진 게시물은) 진정한 아이러니의 걸작”이라는 내용 등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비판을 소개했다. 

 

CNN은 저커버그 자녀들의 얼굴을 가린 것이 일부 SNS 사용자, 특히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자녀의 신원이 드러나는 사진을 공유할 때 더욱 신중을 기하려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저커버그는 과거 게시물에도 딸들의 얼굴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뒷모습과 옆모습만 찍은 사진을 게시한 적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저커버그가 막내딸의 얼굴은 공개한 것을 두고는 아기 얼굴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아이 얼굴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아기의 경우 추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다. 

 

CNN은 자녀의 사생활 보호, 안전, 미래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할 때 부모가 온라인에서 자녀의 사진 공유를 제한하거나 자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