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며 각각 15일째, 6일째 단식 투쟁 중인 우원식, 김한정 의원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 중인 우, 김 의원을 찾아가 면담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 대응이 하루 이틀에 끝날 일도 아니고 아주 장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안”이라며 “우 의원이라도 건강관리를 잘해서, 싸우려면 건강 보전을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충분히 마음도 결의도 보여줬으니 이제는 좀 다른 방식으로 싸우는 게 어떤가. 중단했으면 하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을 계속하려면 당에 여러 가지 투쟁 기구들이 있고 움직임도 활발하긴 한데 모아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관리를 하면서 그 역할도 좀 (우 의원이) 이어서 했으면 하는 여론도 있다”고 거듭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몸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늘을 안 넘기는 게 좋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금 할 일이 많은데 국민을 지켜주려면 힘을 다시 비축해야 한다”고 했고, 서은숙 최고위원은 “더 크게 싸울 수 있도록 오늘 (단식 중단을) 결단하고 이 대표 뜻을 받아달라”고 했다.
우 의원은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우, 김 의원과 약 10분간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싸움도 중요한데, 투쟁 방식은 다양하고 지나치게 건강이나 생명이 위협을 느끼는 상황까지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서 다른 방식으로 열심히 싸우자는 말씀을 드리러 온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번 주중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일정을) 조정 중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