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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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신병치료 마치고 13일 업무 복귀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 시정 동력 새 활기 되찾을 듯
이 시장, 시민들 염려 덕분에 건강회복, 시정 활동에 더욱 매진할 터
사퇴 후 총선 출마설 등 일축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이 두달여 간의 신병치료를 마치고 이달 13일 정상업무에 복귀한다.

 

이 시장의 복귀로 이달 발표 예정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을 앞두고 장기간 포항시정 공백사태가 일시에 해소되면서 포항시정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서울 모 대형병원에서 60여 일 동안 매일 병원에 다니며 전립선 암 전이 관련 예방적 차원의 추가 치료까지 완료됨에 따라 이날 건강한 몸으로 정상출근 한다는 것.

 

포항시 관계자는 "이 시장은 최근 병원측으로 부터 전립선 암 치료가 완치됐다는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다수 시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포항지역 한 아동센터 초등학생들이 신병치료 중인 이 시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손편지를 보내 화제가 됐다.

 

이 편지에는 "이강덕 시장님, 먹기 싫어도 밥과 약 꼭 잘 드시면 건강해지실거예요. 자기 전에 시장님을 위해 기도할게요”

초등학생들의 응원 편지.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겠습니다. 시장님도 의사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치료 잘 받으셔야 빨리 나아요”

 

이에 이 시장도 직접 손편지로 답장을 전하고 아이들의 진심어린 응원에 거듭 감사를 전했다.

 

이 시장은 답장 글에서 “여러분의 손편지 응원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의 부탁대로 제가 약을 잘 먹고 의사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 빨리 나을테니 여러분도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도 늘 사이좋게 지내길 바랍니다”고 답했다.

시장님, 힘내세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 손편지로 포항시장 응원 관련 이강덕 포항시장 답장. 포항시 제공

그러면서 “제가 얼른 나아 건강한 몸으로 사무실 출근을 하게 되면 여러분을 시청으로 초청하고 싶어요”라고 적었다.

 

이 같은 사연이 지역 SNS에 전해지자 시민들은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곱고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보배가 되어라”, “시장님도 빨리 쾌차하셔서 아이들을 시청으로 초청해주세요” 등 응원글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신병 치료중에도 일손을 놓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종합준공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지역과 기업의 상생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날 이 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포항 환호공원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 제막식 후 1년 8개월여 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시장은 지난달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우동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고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또 지난 6월13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국회에서 만나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포항 지정’을 건의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포항은 양극재 생산 세계 1위 도시로 글로벌기업인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이 소재하고 있고, 리사이클링부터 양극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전주기 밸류체인이 구축된 세계 유일무이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또 “2027년까지 14조 원의 대규모 기업투자가 확정돼 있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2030년까지 양극재 연산 100만t, 매출 70조 원 달성으로 이차전지 소재 자립화와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기술 패권을 선점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특화단지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 덕택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산업단지 정비, 특화단지 선정, 기업유치, 연구중심의과대학 설립, 공공기관 이전 유치 등 중요한 시정 전반을 잘 챙겨 창의∙융합∙혁신의 포항을 재건하는데 이 한몸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의 정상 업무 복귀로 항간에 떠돌던 시장직 사퇴 후 지병을 완전히 치료한 뒤 차기 총선 출마설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